2004 SNUAA Chicago Scholarship Recipient
Thank you Address by: Jae-Yon Lee
(이재연)
(Recipient of 2004 Scholarship in Memory of Dr. Thomas
Kim)
Jae-Yon Lee
(이재연)
University of Chicago Graduate School
(Ph.D Korean Literature) |
안녕하세요. 저는 시카고 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명과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재연이라고 합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뽑아주신 전현일 회장님 이하 장학금 선정위원회
여러분, Thomas Kim 장학금을 만들어주신 분들, 그리고 김호범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나 제가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하신 토마스 김 (김현규) 박사님의 유지를 기리는 장학금을 받는 첫 번째 수혜자가 되어 이 자리는 저 개인적으로도
더욱 뜻 깊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그 분과 좋은 사업을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웹싸이트 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제가 만난
김현규 박사님은 이런 분이셨습니다. 권이혁 박사님의 자서전에 의하면, 김현규 박사님은 1916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 진남포
상공학교를 졸업하시고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 그 와중에 독립운동을 하시다 2년간 옥고를 치르시고 이후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귀국,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방역연구소에서 결핵을 연구하시다 덴마크 국립혈청 연구소, 위스컨신 대학에서 튜베클린 생산을 연구, 이후
시카고 환경청 산하에서 독물학을 연구하다가 은퇴하신 분입니다.
저의 할아버지뻘 되는 세대에 이렇게 일찍 세계를 누비고 다니신 분이 계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만 그 보다는 김현규 박사님이 일생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영달보다는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하셨다는 것이 더욱 제게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625 동란 이후
망국병이라는 결핵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 하신 일이라든가 (재미있는 일화는 BCG 접종 동물실험을 마친 직후 선생님 따님에게 처음
인간접종을 시도하셨다고 하더군요. 그 선생님의 용기가 더욱 놀라웠습니다), 시카고에 한인 노인복지센타를 창설하시고 그분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영어교육, 컴퓨터 강좌, 의학 세미나 등을 개최하시고, 또 미국 내 한국인이라는 소수민족의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압력단체에서도 활동하셨다는 내용을 한국일보에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신 김현규 박사님, 그 이름을 기리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자꾸 과분한 생각이 듭니다. 저는 사회에 대한 봉사라기
보다는 어쩌면 저 자신이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알고 싶다는 의미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제가 학문을 하면서 그것만 잘 알게
되어도 다행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희 앞 세대 분들이 세상을 겪고 풍파를 헤쳐서 내가 여기까지 왔는가에 대한
질문. 그러니까, 제 부모님 세대가 겪었을 눈물과 한과 쓰라림, 그 이전 세대가 겪었을 나라 잃은 슬픔, 또 그 이전 세대가 고민하고
갈등했을 서구의 충격과 정신적 방황을 문학작품을 통해서 잘 알게 된다면 결국 제가 누군지 알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개인적
차원의 공부는 김현규 선생님의 이타정신에 비교하면 훨씬 부족한 것입니다만, 다만 제 소박한 바람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한국문학이 나중에
저와 비슷한 정체성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다음세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 학문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겠습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을 위한 “도움의 씨를 뿌리자”고 말씀하셨던 김현규 박사님의 뜻을 좇는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가 공부에 정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서울대 동창회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4-11-27
이재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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